어제 대구에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엔 국민의힘 의원들, 특히 대구 경북 지역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스피커로 부상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더불어 여당 정치인들도 여론전에 힘을 보태는 모습입니다.
여권 일각에선 당이 직접 나서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려야 한단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여당 지도부,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구 경북 국회의원 11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중 대구 지역 국회의원은 7명, 추경호, 윤재옥 등 중진 의원과 권영진, 이인선 의원 등입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도 참석했습니다.
지난 1일 열린 부산역 집회에는 박수영, 김미애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만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참석한 한 의원은 "내 지역구 시민들이 그렇게 모였는데 안 갈 수가 있느냐", "앞줄에 청년들이 무척 많았다. 전한길 씨가 쏟아낸 분노에 공감한 것"이라며 나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참석자는 "비대위원장 뽑을 때부터 광화문(집회)에 가서 연설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나서지 않은 상황을 비판한 겁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전한길 선생 한 분이 국민의힘 108명보다 낫다는 항간의 얘기, 그런 만큼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한길 선생 같이 싸워달라…"
전한길 씨가 참석할 예정인 서울 집회에는 더 많은 현역 의원들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 욕하는 문자가 많이 온다"며 "의원들이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했고, 한 수도권 의원은 "국민들이 보기에 답답한 부분이 있지 않냐" "외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 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