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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전투기 오폭 사고 발생 과정은?

2025-03-06 19:05 사회

[앵커]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이솔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전투기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과정이 그냥 총쏘듯 허술할 거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가요?

[답변 1] 공군은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전투기의 표적좌표 입력은 3번의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요,

1차는 지상의 브리핑실에서, 2차는 출발 전 전투기 안에서, 3차는 폭격 직전 공중에서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고는 브리핑실에서부터 좌표가 잘못 입력됐다는 겁니다. 

조종사는 USB에 좌표를 저장해서 전투기에 꽂아 좌표를 업로드하는데 애초에 입력을 잘못한 겁니다. 

이후 절차에서도 조종사가 끝까지 잘못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게다가 해당 조종사는 어제 예행연습을 했는데 그때는 사격장까지 잘 다녀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도 사고를 막지 못한 원인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질문 2번] 그래서 조종사는 잘못된 곳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그냥 돌아간 건가요?

[답변 2번] 그렇습니다.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KF-16 전투기는 훈련장이 위치한 경기 포천으로 향했는데요.  

훈련장에 다다르지 못하고 남쪽으로 약 7km 떨어진 민가에 폭탄을 투하해버린 겁니다.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의 가족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고 피해자 친동생]
"거기(민가)에 왜 폭탄을 떨구냐고 글쎄. 훈련 사격장은 이쪽 반대쪽인데. 답답하죠."

[질문 3번] 더 놀라운 것은, 훈련장에서도 사고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서요? 군 수뇌부가 모여 있었다는데, 거기 현장에 있었죠?

[답변 3번] 네, 제가 사고 발생 당시 한미연합훈련 취재를 위해 포천 승진훈련장 안에 있었는데요. 

타임라인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원래 KF-16 5대가 각각 2대, 3대로 나눠서 3분 간격으로 진입하기로 했는데요. 

10시 4분에 훈련장에 나타나야 할 2대가 보이지 않았고, 현장에서는 "투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때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훈련장에 있던 군 관계자 대부분이 언론 속보가 뜨기 전까지 사고 사실을 모르는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10시 8분에 나머지 전투기 3대만 훈련장에 진입했고, 훈련은 예정대로 끝까지 진행됐습니다.

이후엔 김명수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현장 장병들과 30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질문 4번] 자칫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말도 나오던데요?

[답변 4번] 네, 오늘 훈련에는 위력이 훨씬 강한 폭탄도 동원됐었습니다. 

이날 민가에 떨어진 MK-82 폭탄은 살상범위가 축구장 1개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날 함께 훈련한 F-15K 전투기는 벙커 파괴용인 MK-84 폭탄을 투하했는데, 살상범위가 MK-82의 16배에 달합니다.

만약 MK-84가 오폭됐다면 초대형 피해가 났을 수도 있는 겁니다.

[질문 5번] 사격장 근처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포천에서 사고가 난 게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답변 5번] 전투기의 오폭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여러 군사 관련 시설이 위치한 포천에서는 유독 오폭 사고가 빈번한데요.

가장 최근에는 2023년 10월 포천 영평훈련장에서 발사된 뒤 다른 물체에 튕겨 나간 도비탄이 인근 도로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의 앞 유리에 꽂히는 일이 있었구요.

2015년 3월에도 같은 사격장에서 105㎜ 대전차 연습탄이 오발돼 인근 주택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여년 간 포천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유탄이나 도비탄 피해만 28건에 달합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군 당국에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과 전면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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