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에 유럽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미국에 기대기 보단 프랑스의 핵을 바탕으로 유럽 자체 안보 방안을 마련하자는 논의를 시작한 겁니다.
계속해서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전체 27개국 정상이 현지시각 오늘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 모였습니다.
엿새 전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원을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자 유럽 국가들이 모여 대응책을 논의하는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와 밀착하고 유럽에는 거리를 두는 가운데 유럽 내 '안보 자강론'이 구체화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이 아닌 자국의 핵으로 유럽을 직접 보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유럽의 미래는 워싱턴이나 모스크바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동맹들을 우리의 억제력으로 보호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 국가 중 유일한 핵보유국인데, 다른 유럽 국가들을 위해 '핵우산론'을 선언한 겁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프랑스의 핵탄두 추정량은 총 290개인데 러시아의 5580개와 비교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마크롱을 '아주 작다'는 의미의 마이크론에 빗대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