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남성이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후 남성은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는데요.
사고당시 구급대원의 초동대응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에서 내린 남성이 비틀대며 걷다 쓰러집니다.
동료들과 회식을 마친 뒤 귀가하던 40대 A 씨입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구급차가 도착하고 119 구급대가 머리를 다친 A 씨를 응급조치합니다.
구급대원들이 돌아가고 A 씨는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팔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합니다.
갈수록 상태가 악화되자 가족들은 3시간 뒤 다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병원에서 나온 진단은 사지마비.
지금도 병상에서 재활중입니다.
처음 응급조치를 받았을 때 병원에 갔으면 빨리 치료를 받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후회스럽습니다.
[A 씨]
"아직까지 애들한테 말을 못 했고…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말을 안 했어요."
병원 이송이 늦어진 데 대해 가족들은 구급대에 책임을 돌립니다.
A 씨가 술에 취해 받아주는 병원이 없을 거라며 집에 있으라고 유도했다는 겁니다.
[A 씨 가족]
"병원에 바로 데려다만 줬어도.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을까. 술 취한 사람 취급하면서 마비된 줄 모르고 사람을 질질 끌다시피 해서 집으로 옮겼는데."
반면 소방당국은 보호자가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병원 이송을 권유하기는 하거든요. 세 차례 이상 권유를 했는데, 안 가시겠다고. 다음날에 봉합 치료하시겠다고."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관련 서류는 부실투성이입니다.
머리를 다쳐 응급조치를 했는데도 치료한 게 없다고 적어놨습니다.
경남소방본부는 구급대가 환자를 제대로 처치했는지, 중증도 분류를 제대로 했는지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