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11일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핵심 측근이 이견을 드러내며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장관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8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벽돌 한 부대보다 멍청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엑스) 계정에서 “테슬라는 미국산 부품 비율이 가장 높은 자동차를 만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나바로는 진짜 바보”라며 “그가 한 말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의 비난은 지난 7일 나바로의 인터뷰에서 비롯됐습니다. 나바로는 미국 CNBC를 통해 “머스크는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닌 자동차 조립자”라며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의 부품 대부분은 일본·중국·대만에서 온다.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이 2023년 조립 지역, 부품·엔진 원산지, 노동력 등을 기준으로 테슬라 4개 모델을 '가장 미국산인 차'(the Most American-Made Cars)로 뽑은 내용을 엑스에 게시하며 나바로를 비난한 겁니다.
머스크는 지난 5일에는 나바로를 겨냥해 "하버드에서 경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머스크가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규 관세 철폐를 호소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미와 유럽 간 '자유무역지대'가 필요하다고도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 관세 부과로 인해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생산 단가가 크게 오르고, 주가도 급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