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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김문수? 홍준표?…누가 이재명과 맞설까①

2025-04-12 15:00 정치

2025년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두 달도 안 남았는데요.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유력해 보이고, 대세론이 없는 국민의힘에서는 여러 명이 대권 도전에 나섰는데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선후보 뽑는 기준은 하나일 것 같습니다. 이재명과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 국민의힘 주자들과 이재명 전 대표의 살아온 길과 강점‧약점 등을 ‘1 대 1’로 붙여본다면 어떤 후보가 가장 위협적일까요?

▶새로운 대선주자 김문수, 이재명과 붙는다면?


먼저 김문수 전 장관과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나이는 이재명 전 대표가 62세, 김문수 전 장관이 73세. 김 전 장관이 11살 많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경북에서 태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 전 대표가 고향인 경북 안동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영남에서도 꽤 많은 표를 얻어 보겠다는 거죠. 만약 김문수 전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다면, 같은 경북 출신이니까 표를 많이 뺏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년 시절 두 사람 모두 힘들게 자랐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소년공 출신이라는 건 유명한 일화인데요. 김문수 전 장관도 어린 시절 판잣집 단칸방에 살았다고 합니다.

가족을 살펴보면, 이 전 대표는 배우자 김혜경 씨와 2남을 뒀죠. 이재명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숙명여대 피아노과 출신 주부입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배우자 설난영 씨와 외동딸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1981년도에 결혼을 했는데요. 김 전 장관이 과거 노동운동 하던 시절,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던 설난영 씨가 도피생활을 도와줬다고 합니다. 결혼 후 남편이 옥살이를 할 때, 홀로 단칸방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외동딸을 홀로 키웠다고 하는데요.

재산을 보면, 이재명 전 대표가 30억 8천만 원, 김문수 전 장관 10억 원을 신고했습니다. 병역은 두 사람 모두 면제. 이 전 대표는 소년공 시절 팔을 다쳐서, 김 전 장관은 강제 징집된 다음 중이염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많이 알려진 대로 이재명 전 대표는 전과 4범입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전과 6범으로, 과거 민주화운동‧노동운동을 할 때 집시법 위반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생긴 전과가 있는데요. 정치 입문 후 선거 때 벌어진 폭행치사 사건과 보수 단체 활동을 할 때 집시법과 코로나감염병예방법 이런 걸 어긴 전과가 있습니다.

학력은 이 전 대표가 중앙대 법대, 김 전 장관은 서울대 경영대 출신입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고3 때부터 학생운동을 했다고 하죠. 제적을 당해 대학을 못 갈 뻔했지만, 간신히 복적이 돼 서울대에 입학했는데요. 대학에서도 또 2번 제적을 당해 졸업하는 데 무려 24년이 걸렸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의 첫 직업은 노동운동가로 주요 활동무대는 구로공단이었습니다.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구로공단 피복공장과 염색공장 등에 위장취업을 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는데요. 1978년에는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도 합니다. 이때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하다가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태일 기념사업회 사무국장도 지냈고,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출범하자 심상정과 함께 지도부로 활동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첫 직업인 변호사 때 성남 시민단체에서 시민운동을 주로 했습니다. 지자체 풀뿌리에서 시작한 건데요. 김문수 전 장관은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 큰 판에서 시작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 입문 시기를 보면, 이재명 전 대표는 2005년 열린우리당에, 김문수 전 장관은 1994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합니다. 두 사람 모두 40대 초반에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는데요.

김문수 전 장관은 1990년 노동운동‧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사람들끼리 민중당을 만들었다가 잘 안됐습니다. 그 후 택시기사 일을 하던 중 YS의 영입 제안을 받고, “혁명의 시대는 갔다”는 말을 남긴 채 민주자유당에 들어갑니다. 소위 ‘YS 키즈’로 민주자유당에 들어간 김문수는 신한국당으로 경기 부천 소사구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당선 후, 이 지역에서만 3선을 합니다. 당시 지역구 관리를 잘 했다고 평가받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진보 쪽과 가까운 노동운동을 하다가, 보수 정당이었던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소위 ‘전향’을 한 겁니다. 정치로 온 다음에는 중도 개혁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요.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해 저격수 역할도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도 미묘한 견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2004년 한나라당 천막당사 시절,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한나라당 가망 없다는 말도 많았던 당시 총선에서 100석 넘게 얻으며 선방했던 그 공천 때 공천심사위원장이었죠. “돈 싸가지고 오는 사람은 제일 먼저 탈락시켰다”는 김 전 장관, 이때만 해도 당시 박근혜 대표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김문수‧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대표의 역사관 문제, 그러니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며 견제를 많이 했던 위치에 있었는데요. 지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죠.

이재명과 김문수, 두 사람 모두 경기도지사를 지냈죠. 김 전 장관은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는데,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와 경기순환버스 등으로 평가가 좋았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이재명 전 대표 경기지사 때와 비교를 한번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도지사 시절 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나 도지사 김문수인데”라고 발언한 사건으로 치명타를 입고, 이때부터 정치 인생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김 전 장관은 2016년, 부천이 아닌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때 수도권에서 경기도지사까지 한 인사가 험지가 아닌 텃밭 대구에서 출마하는 걸 두고 비판 여론이 있었는데요. 이 선거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패하고, 대구 1석을 민주당에 내줍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박근혜 지킴이’로 변신하는데요. 이때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자유통일당을 만들며 극우 행보를 시작하죠. 그러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국민의힘으로 다시 복당을 한 건데요.


김 전 장관,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급인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에 올랐죠. 이재명 전 대표와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점이 꽤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죠. 정치 경험을 따지면, 이재명 전 대표는 2022년에야 국회에 입성했는데, 김문수 전 장관은 3선 의원 출신입니다. 보수 정당에서 공천심사위원장도 지냈고, 당도 만들어보는 등 정치 경험이 많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청렴한 게 또 강점입니다. 사법리스크 문제도 없고, 돈 문제에 있어서 아주 엄격한 걸로 유명한데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정치판에서 들립니다.

김 전 장관은 과거 노동운동을 했기 때문에 약자의 어려움을 많이 안다면서 중도 확장 얘기를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의 지지로 보수 주자 지지율 1위까지 올랐는데요. 잘만 활용하면, 정통 강성 보수 지지층 기반 속에 노동운동 경험을 살려 약자 중도 확장까지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노동운동을 하다가 보수 정당에 들어왔고, 보수 정당에 들어와서 정통 보수와 각을 세우는 소장파 역할을 하다가, 가장 극우로 불리는 전광훈 목사와 정당 활동을 했던 비일관성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또 역사관 논란도 있죠. 아마 이 부분은 민주당이 계속 문제 제기를 할 텐데요. “일제강점기 선조들 국적은 일본이다”, “김구 국적은 중국이라는 말이 있다” 등 뚜렷한 우파적 역사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네 번째 대권 도전 홍준표, 이재명과 붙는다면?

월요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전 대표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홍 시장은 올해 71세로, 이재명 전 대표보다 9살 많습니다. 경남 창녕 출생으로, 홍준표 시장의 가장 강점은 경남도지사와 대구시장, 대구 국회의원을 해봤다는 점입니다. PK와 TK를 아우르는, 확실한 영남 텃밭을 갖고 있는 거죠. 이재명 전 대표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표심을 뚫어보려는 걸 막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됩니다.

유년 시절, 홍 시장도 어렵게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 모두 인터뷰나 책을 통해 어려운 형편에서도 자신을 공부시킨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재산은 홍준표 시장이 한 12억 정도 많고, 병역은 방위로 복무했습니다. 전과 부분을 보면, 선거법 위반으로 전과 1범.

이 전 대표는 중앙대 법대 출신 변호사, 홍 시장은 고려대 법대 출신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홍 시장은 “육사 합격했었지만, 아버지가 누명 쓴 걸 보고 법대 가서 힘없는 이들 돕는 검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검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매부, 외조카 관련 사건뿐 아니라 형 전기환 씨의 노량진수산시장 경영권 강탈 사건을 수사했습니다.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해진 건 슬롯머신 사건 때문이죠. 이 사건을 맡아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 박철언 장관도 구속시킵니다.

거침없는 수사로 여러 번 좌천이 됐던 홍준표 검사는 검사복을 벗고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모래시계 검사’ 유명세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는데, 결국 YS를 선택합니다.


정치인 홍준표의 정치 경력, 화려합니다. 1996년 ‘YS 키즈’로 입성했는데, 이때 공천을 정치권에서는 제일 잘한 공천으로 평가합니다. 당시 YS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회창, 김무성, 이인제뿐 아니라 당시 진보 성향에 가까워 보이던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등을 적극적으로 등용해 판을 뒤집었기 때문입니다. 중도 표를 확보하면서 총선에서 이긴 사례로 꼽힙니다.

홍준표 시장은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합니다. 하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자진사퇴 했는데요. 선거운동원에게 돈을 준 뒤 사후에 허위 영수증을 작성한 선거법 위반 혐의 때문입니다. 유죄 판결 나기 직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을 때 만난 인물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에요. 워싱턴 D.C에서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고, 그 후 홍 시장은 MB 정권에서 계속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2000년에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면서 피선거권을 회복하고 바로 2001년에 서울 동대문을로 가서 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답니다. 당시 김문수, 홍준표, 이재오가 유명한 저격수 트리오였죠. DJ 정부를 강하게 몰아붙였는데요. 당시 홍준표 의원이 2002년 ‘DJ 3남 김홍걸의 미국 계좌 내역’을 폭로해 유명한 ‘최규선 게이트’로 이어집니다. 김홍걸 씨가 구속되고, 김대중 대통령은 결국 탈당까지 하게 되는 그 시발점이 된 겁니다.

홍 시장은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도 지내고, 경남도지사에도 올랐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되자, 도지사 임기를 마치지 않고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대권 도전에 나섰죠. 하지만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합니다.

2020년 총선 땐 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나와 당선됩니다. 2021년에 또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대선주자 자리를 내줍니다. 이 대선 후, 대구시장에 당선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는데요.

홍준표 시장의 강점을 따진다면, 이재명 전 대표보다 정치 경험도 많고, 행정 경험도 적지 않습니다. 솔직하고 호탕한 캐릭터와 거침없는 발언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여러 번 구설에 오르며 비호감도가 높아진 약점도 있습니다.

2007년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과 함께 대선 경선에 출마한 걸 시작으로 이번 대선 출마까지 모두 4번. 대선 경험이 많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약점을 꼽자면, 본인은 전혀 문제없다고 하지만 ‘명태균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호감도와 일명 ‘독고다이’ 스타일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2021년 대선 경선 때도, 여론만 보면 나쁘지 않았는데 당심이 문제였죠. 당 국회의원들과 사이가 좀 안 좋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홍준표 시장이 의원들에게 1대 1로 전화해서 상당히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까 당심의 변화가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의 대결 구도 볼까요. 홍 시장은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부분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요. 날카롭게 날을 세우는 듯 보이지만, 얼마 전 이 전 대표가 대구에 내려가 홍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두 사람은 흙수저 출신에 아들이 둘이고, 거침없는 추진력과 사이다 발언 등 공통점이 꽤 많습니다.

홍준표 시장이 최근 낸 저서에 대선 공약이 담겼는데요. 종부세 철폐, 수능과 정시 위주로 입시 전환, 1년에 수능 2회 실시, 사법고시 부활, 흉악범 사형, 필요시 자체 핵개발 등 홍준표다운 공약들을 내놨습니다.


▶ 서울시장 4선 오세훈, 이재명과 붙는다면?


오늘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재명 전 대표도 한 번 살펴볼까요. 나이는 오 시장이 64세로 이 전 대표보다 2살 더 많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 출생이고, 유년 시절에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에 살면서 호롱불 들고 다니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나르며 어렵게 자랐다고 합니다.

가족은, 배우자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두 딸이 있는데요. 송 교수가 오 시장 친구의 동생이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큰 딸이 송 교수가 운영하는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세훈 시장이 재산을 74억 원으로 신고해 화제가 됐죠. 전국 지자체장 중에 가장 재산이 많았는데요. 내용을 보니, 최근에 미국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지자체장들은 이해 충돌 문제로 국내 주식에는 투자할 수 없는데요.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에 투자해 소위 ‘대박’이 났다고 합니다.

이 전 대표는 군 면제, 오 시장은 육군 헌병 소위로 임관했다가 중위로 전역했는데요. 전과 부분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오 시장이 전과가 없다는 부분에선 이 전 대표와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죠.

이 전 대표는 중앙대 법대, 오 시장은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정치 입문 전 변호사 생활을 했는데요. 오세훈 변호사가 유명해진 계기는 ‘일조권 침해’ 소송 승소 때문입니다. 인천에 있는 경남아파트 1단지 아파트에 입주하고 보니, 바로 앞에 지어지고 있는 2단지 아파트가 가로막아 집에 해가 잘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입주민들이 시공사인 경남기업에 소송을 건 사건인데요. 이 소송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승소를 받아내면서 유명해진 오세훈 변호사는, 이 이미지와 훤칠한 외모로 MBC <오 변호사 배 변호사>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진행하고, 각종 CF모델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오 변호사는 방송으로 큰 인기를 얻다가 정치권으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김문수‧홍준표 두 사람이 YS의 선택이라면, 오세훈 시장은 이회창의 선택으로 정치에 입문합니다. 정치 입문 과정을 보면, 정치인 김문수‧홍준표‧오세훈 세 사람이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양쪽에서 다 러브콜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2000년에 한나라당에 입당해 서울 강남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됩니다. 초선 의원으로, 당시 ‘남원정’으로 불렸던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과 함께 비주류로 당내에서 쓴소리하는 소장파로 꼽혔는데요. 차떼기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정당법을 개정한 ‘오세훈 3법’을 추진해 화제를 모았죠. 또, 차떼기당에서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5공‧6공 군부 독재의 잔재에서 벗어나야 된다면서 ‘5공‧6공 용퇴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대신 자신은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을을 포기해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그 반향에 힘을 얻어 2006년 최연소 서울시장에 당선됩니다.

한명숙 전 총리와 새벽 3~4시까지 가는 박빙 승부 속에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서울시의회 의원이 모조리 민주당이었던 상황. 오 시장은 결국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자신의 자리를 거는데요. 하지만 주민투표는 투표율을 채우지 못한 채 끝났고, 오 시장은 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약속대로 서울시장을 사퇴합니다. 이때부터 암흑기가 시작되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다시 복당하고,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서 2등으로 낙선합니다. 총선에서는 민주당 신인 고민정 후보와 붙어 고배를 마셨습니다. 정치적 암흑기에 빠졌던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데요. 문재인 정부 때 치솟은 서울 집값에 대한 반감으로, 문재인 정부 말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돌아옵니다. 보궐선거에 이어 윤석열 정부 때인 2022년에 또 서울시장에 당선돼 최초의 4선 서울시장에 올랐는데요. 당시 서울 25개 구 모든 동에서 승리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죠.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점은 풍부한 행정 경험입니다. 4선 서울시장으로 일하며, 그동안 여러 성과를 냈는데요. 이 강점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중도 확장력까지 이어집니다. 오 시장이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중도를 지향하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인데요.

오 시장은 특히 ‘약자와의 동행’, ‘안심소득’ 등 빈곤층을 끌어올리는 복지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의 기본소득과 대비되는 오세훈 시장의 안심소득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중위소득 100% 이하에게 기준 소득 미달분의 50%를 지원해 주면서, 이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근로 의욕을 고취해주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무상 사교육 플랫폼과 노인 건강마일리지 등의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명태균 리스크’라는 약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죠. 또 생각보다 지지율이 잘 뜨지 않는다는 부분도 약점입니다. 서울시장 당선 때는 25개 구 모든 동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 인기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최근 ‘토지거래허가제’를 풀었다가 강남 집값이 뒤집어지니 한 달 만에 재지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vs … 서로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살펴본 국민의힘 대선주자 김문수‧홍준표‧오세훈과 민주당 이재명. 이들은 서로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할까요?

이재명 전 대표는 김문수 전 장관의 역사관을 거론하며 “김문수 파면하고, 친일 뉴라이트 세력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김문수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 전 대표를 “피고인”이라 불렀습니다. 이재명표 실용주의에 대해서도 “먹사니즘, 잘사니즘? 이재명은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며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틈만 나면 이재명 전 대표를 공격해 왔죠. 최근에는 “한국 정치를 쌍욕으로 도배한 양아치. 이런 정치는 오래 못 간다”고 맹비난 하기도 했는데요. 반면, 이재명 전 대표는 그동안 홍 시장의 공격을 맞받아치진 않았습니다. 대신 과거 경남도지사 당시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두고 “보수에게 잘 보이려고 아이들 인생 망친다”고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본소득을 ‘가짜 소득’이라 비난하자, 이재명 전 대표는 “안심소득은 실행 불가한 정책. 표만 뺏으려는 것”이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오세훈 시장은 최근 본격적인 대권 도전을 앞두고 “상왕 놀이에 심취한 이재명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라며 강한 발언을 꺼내놨습니다.

내일 <뉴스터디>에서는 이어서 한동훈, 유승민, 안철수와 새로운 ‘대망론’의 주인공인 한덕수 대통령 대행까지 4명의 국민의힘 대선주자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퀴즈 나갑니다!


정답 아시는 분은 유튜브 영상 밑에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이혜지‧박현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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