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3일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폴리클리닉 창문에 나타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AP/뉴시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교황청 소식통은 "교황은 군중과 만나며 끝까지 가길 원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교황이 "백성의 교황이었다"면서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병원에서 죽지 않았다. 그는 돌아와 축복하고 부활절을 맞이할 시간이 있었다. 우리 모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렴으로 5주간 입원한 후 퇴원 했다가 한 달 만에 서거했습니다.
교황은 사망 전날인 20일까지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 면담과 성 베드로 광장 강복까지 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당초 의사들은 퇴원하는 교황에게 두 달 정도 회복기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교황은 퇴원 2주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했습니다.
교황은 즉흥적으로 미사 등 공식 석상에 등장했고, 수감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로마의 교도소로 외출하는 등 일을 했습니다.
바티칸 소식통은 "교황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중요한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은 20일 부활절 미사를 직접 집전하지는 못했지만 미사 말미에 특별 강복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AFP는 이때 교황의 모습이 지쳐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 후 하얀 교황 전용차에 앉아 "교황 프란치스코"를 연호하는 함성 속에 광장을 한 바퀴 돌았는데 AFP는 교황이 힘없이 손을 들어 흔들고, 가끔 멈춰 서서 불쑥 자신 앞에 내밀어진 아기들을 축복하면서 "12년 재위의 마지막 장을 썼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