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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호르무즈 봉쇄 의결…美 이란 공습 대응

2025-06-23 00:03 국제

 중동 이란 남부와 아라비아반도 오만·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선박이 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란 의회가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등 공습에 따른 조치로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가 호르무지 해협 봉쇄를 의회가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의결만 된 상태지만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경우 해협 통행이 전면 통제됩니다. 에스마일 쿠사리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산유국, 이란, 이라크의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인 교통 요충지로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과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이란 결정에 대해 “21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직접 공습에 따른 보복 조치로 평가 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AP통신은 “해협이 막히면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중단되어 유가 급등, 에너지 시장과 국제 안보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리적·군사적·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실제 완전 봉쇄는 어렵고 단기적 압박 수단으로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 됩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측이 상대방 선박을 공격하며 통행이 어려웠던 적 있지만 실제 봉쇄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이란의 핵시설 공습이 목표였을 뿐 이란 정권교체 시도와 무관하고 이란 군대나 이란 국민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더 강력한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의 보복 움직임을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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