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의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 합의에 대해 “이재명이 시킨 것 같다는 여론이 있던데 저는 몰랐다. 저는 그렇게 하는걸 바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이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협상 지시’, 김병기 원내대표의 파기 통보로 전날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는 이날 파기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조직법을 고쳐서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것과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묻는, 대한민국에서 내란이라고 하는 친위 군사쿠데타가 벌어지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당위와 어떻게 맞바꾸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부조직 개편 안 한다고 일 못하는 거 아니다. 그냥 하면 된다”며 “그런데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서 다시는 못하게, 꿈도 못 꾸게 만드는 것은 민주공학의 본질적인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어떻게 맞바꾸냐. 그런 건 타협이 아니다”라며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 건 협치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협치라는 것은 무조건 적당히 인정하고 봉합하고 이런 것들과는 다르다”며 “타당한 요구와 주장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3대 특검법 수정 개정안에 합의했던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 "3대 특검법 개정 협상은 결렬됐다. 법사위에서 통과된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며 "법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수사 기간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고, 의견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으나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추가 협의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