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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더라도 찾겠다”…이산가족 유전정보 보관 추진
2015-02-20 00:00 사회

[앵커멘트]
이번 설 상봉이 무산되면서 이산가족들은 또 한 번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숨진 이산가족만 3천5백여 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고령화되는 이산가족을 위해 영상편지 제작과 유전정보 보관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향에 갈 수 없는 이산가족들이 합동 차례로 망향의 한을 달랩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설 상봉이 무산되면서 안타까움은 더 큽니다.

특히 고령의 이산가족은 살아 있을 때 다시 만났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1.4 후퇴 때 가족과 생이별 한 윤순득 할머니.

[인터뷰 : 윤순득 (84세) / 고향 황해도]
아버진 행랑채에서 주무셨으니까 문틈으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새벽에 숨어서 영전 나루터까지 와서 근처에서 하룻밤 자고 배타고 강을 건너왔어요.

부모님은 돌아가신 지 오래, 이젠 오빠와 언니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간절히 말합니다.

이산가족 신청자 12만9천여 명 중 벌써 절반이 세상을 떠났고 지난 한 해에만 3천5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현재 살아 있는 이산가족은 6만8천여 명으로 기약 없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자가 82%로, 외롭게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상봉 정례화와 편지교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라도 만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영상편지를 제작하고 유전정보도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서점순 (79세) / 국군포로 오빠 찾음]
저희 어머니 서점순 님의 간절한 소망이 살아계실 때 이뤄졌으면 합니다. 삼촌 살아계신다면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 김봉묵 (82세) / 고향 황해도]
계화야, 규화야, 옥화야, 선화야, 기묵아, 재훈아, 매물아 그만 우리 만나보자. 어이구 답답하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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