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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쾅’…생사 가른 사고의 순간
2017-12-04 19:31 뉴스A

이번 사고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생존자들은 거대한 급유선과 쾅 부딪히는 순간 낚싯배에서 튕겨져 나가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사고의 순간을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뒤집힌 낚싯배 안에서 부서진 선실 틈으로 겨우 빠져나온 송모 씨.

[송 모 씨 / 생존자]
"쾅 부딪히고 아수라장이 돼 가지고 떼굴떼굴 뒹굴고. 1초? 2초? 아! 어! 왁! 이게 끝이에요."

잠시 의식을 잃기도 했던 송 씨는 어둠 속 희미한 불빛을 따라 탈출했습니다.

[송 모 씨 / 생존자]
"조명일 수도 있고 유조선, 별빛일 수도 있고 플래시 비치는 게 하얗게… 저기 나가면 살 수 있겠구나 해서 잠수해서 나온 거에요."

동생과 함께 낚싯배 뒷편 선상에 있던 생존자 서모 씨는 순식간에 대형 급유선이 다가왔다고 기억했습니다.

[서 모 씨 / 생존자]
"배 바로 앞에 왔다고 같이 소리를 지르는 와중에 그 때 물살이 몇 번, 파도가 몇 번 치고 전부 다 튕겨 나간 거예요."

차가운 바다로 빠진 이들은 부유물을 잡고 가까스로 버텼습니다.

[서 모 씨 / 생존자]
"손을 저어보니까 스티로폼이 잡히길래 동생들하고 같이 잡고 살려달라고 외친 거죠."

사고 당시 낚싯배에 탔던 사람은 모두 22명, 선실 안에 있던 14명 중 3명은 에어포켓 덕에 살아남았고 서 씨와 손 씨 등 4명은 표류하다 구조됐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을 가른 사고의 순간, 생존자들은 아직 모든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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