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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가 된 유기견, 달성습지 ‘공포의 포식자’로
2018-02-06 20:15 뉴스A

대구의 달성습지에서는 버려진 유기견들이 떼지어 다니며 고라니나 꿩 같은 야생 동물을 사냥합니다. 

들개처럼 변해버린 유기견들, 자칫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풀 속에서 고라니 사체가 나타납니다. 무언가에 물어뜬긴 채 죽어있는 너구리도 보입니다. 주변 곳곳에선 동물 털과 뼈가 발견됩니다. 사냥 흔적입니다. 

이곳 달성습지의 최상위 포식자는 버려진 개들, 바로 유기견입니다. 

[배유미 기자] 
"유기견들이 갈대가 사라진 습지를 누비며 이곳의 꿩 너구리 고라니 등을 사냥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 부터 주변 마을 등에 있던 유기견들이 달성습지로 서식지를 옮기면서 들개처럼 변했습니다. 

주로 이른 아침이나 해진 직후, 대여섯 마리의 유기견들이 함께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30여 종의 야생동물들이 사는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겁니다. 

[석윤복 / 달성습지생태학교 운영위원장] 
"그제는 4마리 사체를 확인했어요. 공사하면서 갈대, 억새밭을 밀어버렸기 때문에 유기견 6마리가 침투해서… " 

포악하게 달라진 유기견이 자칫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관계 부서에다 그 유기견을 잡아달라고 그 개들이 잘 안 잡히거든요. 이 놈들이 약아서 틀을 놔도 피해다니고…" 

사람들에게 버려진 개들이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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