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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m 눈폭탄에 피해 ‘눈덩이’…제주공항 또 폐쇄
2018-02-06 19:56 뉴스A

나흘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진 제주도는 그야말로 겨울 왕국으로 변했습니다.

농작물이 얼고 눈길 사고가 잇따르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요. 제주공항은 한달만에 또다시 폐쇄됐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CCTV에 찍힌 눈 덮인 한라산 모습입니다.

백록담엔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고, 1m가 넘는 눈 폭탄에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어승생악은 울타리만 빼고 모두 파묻혔습니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00도로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연이은 폭설과 한파에 제주도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송동훈 / 제주 제주시]
"이번처럼 일주일 정도 오래 추운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유례없는 강추위에 제주도는 기상관측이래 입춘일 중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농가들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수확도 못 한 월동 무는 냉해로 얼었습니다.

[강동만 / 제주 서귀포시]
"남아 있는 것 중에 60% 정도는 피해를 … 심각한 걸 넘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

최근 한 달 새 한파와 폭설로 접수된 농작물 피해만 모두 4백여 건. 축구장 1500개 크기의 논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눈길 사고와 동파도 잇따랐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승객 9명이 다쳤습니다.

나흘간 눈길 사고로 40여 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계량기 동파도 25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이대호 / 제주 서귀포시]
"보행하는 것도 힘들고 활동하는 것도 불편하죠. 모든 게 마비돼 버렸으니까… "

폭설과 난기류가 겹친 제주공항은 낮 한때 3시간 정도 활주로가 폐쇄됐습니다. 올해만 4번째 활주로가 막히면서 항공기 20여 편이 결항하고 100편 넘게 지연됐습니다.

제주도는 내일 아침까지 최대 30cm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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