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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외부인 못 지나가”…철옹성 쌓는 아파트

2025-10-22 19:35 경제

[앵커]
‘외부인 출입금지’ 신축 아파트 단지에 붙은 경고문인데요.

인근 주민들이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담장을 두르고 입주자 전용 출입문을 만드는 등 철옹성을 쌓는 새 아파트 단지들이 늘고 있습니다.

길을 돌아가야 하니 인근 주민들, 불편이 크다고 호소하는데요. 

아파트 담장을 둘러싼 이웃 간의 갈등 경제카메라, 배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로에 입주민 전용문과 펜스를 설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주민과 인근 주민 간에 언쟁이 잦아졌습니다.

[현장음]
"<어떻게 저쪽으로 돌아서 갑니까?> 아니 이쪽으로 가도 되고 저쪽으로 가도 되고 길이 없으면 모를까."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는 학생들의 등굣길로 이어지는 단지 내 사잇길을 막아버렸습니다. 

제 뒤로 놓인 이 자동문은 입주민 전용입니다. 

원래는 바로 옆 단지의 초등학생들이 이용한 등굣길이었는데요. 

이제는 이 펜스로 막혀진 길을 따라 성인 걸음 기준 5분 정도 돌아가야 합니다.

아파트들이 잇따라 보행로를 막고 나선 것은 외부인들로 인해 시설물이 파손되고 반려동물 배설물 방치 등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섭니다.

[A 씨 / 아파트 입주민]
"보면은 와서 개를 데리고 와가지고 똥을 싸게 하고. 어쩔 때는 그냥 까마귀 떼처럼 몰려다녀요."

특히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단지 내 보행로 등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았지만, 입주 후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예 과태료를 내고 길을 막는 아파트들도 늘고 있습니다. 

[현장음]
"완전 꼼수죠. 벌금이 나오는데 한 200만 원밖에 안돼요. 한번만 내면 끝입니다."

공공성과 사유재산권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경제카메라 배정현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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