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대북제재관련 대외 발표 참석자들. (출처=뉴스1)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오늘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의 주요 사이버 조직 정보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및 세탁 △북한의 해외 IT 인력 활동 △북한의 정보 탈취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28.4억 달러(우리 돈 약 4조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했습니다. 이후 이를 세탁한 뒤 중국, 러시아, 홍콩, 캄보디아 등 국가에 있는 해외 브로커를 통해 현금화 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등 최소 8개국에 약 1~2천 명의 북한 IT인력들이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이들은 원자력공업성, 군수공업부 등 UN 제재대상 단체 하위기관에 소속 돼 소득의 절반을 북한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 정찰총국과 관련된 북한 인력들은 캄보디아 금융 플랫폼 Huione Pay를 탈취한 자금 세탁에 활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Huione Pay 소속 직원들과 협업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걸로 파악됩니다.
지난 14일 미국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는 모기업인 Huione Group을 '주요 자금 세탁 우려 금융기관'으로 최종 지정했습니다. 이에 캄보디아 중앙은행도 Huione Pay 라이센스를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Huione Pay는 캄보디아 내에서 지속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미일 주도의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 MSMT는 지난해 10월, 15년 간 이어져온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감시 메커니즘이 러시아의 반대로 해체된 뒤 대체 성격으로 출범했습니다. 지난 5월 '북러 군사 협력'을 주제로 한 첫 보고서에는 러우전쟁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건넨 무기 체계의 종류가 공식적으로 확인 돼 담긴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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