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13년 기다렸다…‘동진학교’ 눈물의 착공

2025-10-22 19:37 사회

[앵커]
서울 시내에 특수학교를 짓는 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가려는 곳마다 반대에 부딪혔던 동진학교, 자리를 8번 옮긴 끝에, 오늘 첫 삽을 뜨기까지 13년 걸렸습니다.

그 긴 기다림의 현장에 김동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풀숲을 지나니 특수학교 부지가 나옵니다.

서울 동부 지역의 첫 특수학교인 '동진학교'가 이 곳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13년 만에 시작한 공사.

학부모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순식 / 서울 중랑구]
"우리 아이가 중학교 졸업할 때쯤이라도 지역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동진학교 설립 계획은 2012년에 세워졌지만 주민 반발로 후보지가 8차례나 바뀌었습니다.

2019년 결정된 현재 부지도 토지 소유주들이 반대해 공사가 지연돼 왔습니다. 

이런 갈등, 동진학교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2017년 강서구 서진학교 설립 과정에서는 학부모들이 주민들 앞에 무릎 꿇는 일도 있었고, 성동구의 성진학교 역시 수년간 반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다들 좋아하지는 않겠죠. 아무래도 이제 특수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들이 여기도 돌아다닐 것이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따뜻한 시선도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부모들은 장애인 자녀를 둬서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인간이 더불어 살아야지."

동진학교는 2027년 9월 개교할 예정으로 모두 111명의 학생이 다니게 됩니다.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장규영
영상편집: 허민영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