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짜리 지상파 예능 프로를 보는데 광고가 10분 가까이 된다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짜증도 짜증이지만, 지상파의 이런 광고 독식은 신문 등 다른 언론 매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게 생겼습니다.
이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말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방송 광고 총량제 도입 포함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지상파 광고총량제는 광고 유형과 관계없이 총 광고 시간만 규제하는 제도
총량제가 도입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고 가격도 비싼 '프로그램 광고'를 법적 허용치까지 편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MBC 주말 인기 프로그램인‘무한도전은 프로그램 광고를 지금보다 20여개 더 많아진 57개까지 편성할 수 있습니다.
현재 60분 프로그램에 최대 6분까지 허용된 프로그램 광고가 최대 9분까지로 50%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지상파 방송의 가상 광고 확대도 논란입니다.
방송법이 개정되면 스포츠 중계에서 운동장 등 배경에 그래픽으로 덧쒸워 내보내는 광고를 지상파 교양이나 오락 프로그램에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지상파 광고 확대는 시청자를 불편케 할 뿐 아니라 광고 쏠림으로 인해 신문 등 다른 매체를 고사 상태에 빠뜨림으로써 미디어 산업의 근간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황근 선문대학교 교수]
방통위도 인정을 하고 있는 같아요. 이 광고가 다른 매체들한테 끌어올 것이다. 전체적인 파이를 늘리기 보다는...
전문가들은 공적 자원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에 법 개정을 통해 광고 시간을 대폭 늘려준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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