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고발당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오늘 오전 10시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조사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그때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낸 것이 전부인데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지난해 3월 공관 인근 CCTV 영상에 천공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수사가 개인적으로 생각해서는 미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실의 고발 조치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숨기고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책에다가 적었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형사고발을 하고, 이런 것들이 과연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를 명예 훼손했는지 모르겠다"며 "단 한 번도 천공 이외의 다른 사람의 이름을 거론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천공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말을 남영신 당시 육군 참모총장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2월 부 전 대변인과 그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 2곳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