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두 번째 잠수함 '안무함'.[영상출처 = 방위사업청]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두 번째 잠수함 '안무함'이 오늘 해군에 정식 인도됩니다. 해군의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으로, 내년 실전배치가 완료되면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킬 체인 (Kill Chain)'의 핵심 전력이 될 전망입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안무함은 오늘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리는 함정 인도·인수식을 통해 해군에 공식 취역합니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Ⅰ 2번함'인 안무함은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 주역인 안무 장군의 이름을 땄습니다. 길이 83.3m, 폭 9.6m의 디젤 잠수함으로 수중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37㎞) 이상, 탑승 인원은 50여 명입니다.
공정 과정의 약 76%가 순수 국산 기술로 이뤄진 안무함은 현재 운용 중인 잠수함보다 전투수행 및 작전지속능력과 은밀성·생존성이 강화됐습니다.
안무함은 유도탄·어뢰·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고,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수직발사체계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수직발사체계의 경우 통상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탑재되는데, 디젤 잠수함에 갖추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특히 국산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산소 공급 없이 추진력을 만드는 보조 동력 기관)를 탑재해 장시간 항해도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에서는 최고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입니다. 주요 무기체계와 소나 체계(수중음파탐지 체계) 등에 국산 장비가 적용된 만큼, 전력화 이후 운영·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손원일함 초대 함장 출신인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무장능력이 강화된 디젤잠수함 도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에게 큰 관심을 유도해 세계 잠수함 건조 트렌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