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전 세계를 누비는 ‘슈퍼스타’가 꿈이라는 바리톤 김태한의 애창곡은, 잔잔하고 담담하게 마음을 적시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였습니다.
지난달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 3대 권위의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22)이 채널A <오픈 인터뷰>를 찾았습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김태한.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시작한 순수 ‘국내파’ 성악계 샛별에서 최연소 우승자라는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 됐습니다.
정확한 독일어와 불어 발음으로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공연을 보는 현지 분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데 정확한 발음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덕분이었습니다.
김태한은 또 10곡을 내리 소화해야 하는 콩쿠르를 위해서 “음악에 잠겨 살았다”고 말하면서, 몸이 곧 악기이기 때문에 호흡과 성량을 위해 “매일 밤 한강을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갓 스물 둘. 하지만 대학교에 가자마자 참여한 정기 오페라에서 대사도 없이 거지 분장을 하고 단역을 맡은 뒤부터 김태한의 가슴에는 불꽃이 타올랐습니다.
“2년 뒤에는 꼭 주역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페라를 갈망해온 김태한이 치열한 일상 가운데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았던 곳은 코인노래방이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은 또 다른 곡은 버스커버스커의 <정류장>.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 지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내려야지 하고 일어설 때…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세계적인 바리톤으로 거듭난 김태한이지만, 애창곡들처럼 누군가에게 가만히 다가가 위로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김태한은 앞으로 “세계 각지에 있는 큰 극장에서 주역을 맡는 오페라 가수가 되어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