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낼 계획입니다.
선관위는 대리인 선임과 청구서 작성 등의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내로 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선관위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한하여 감사원의 감사를 받겠다면서도, 동시에 헌법상 자신들은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하며 "헌법에 대한 최종 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감사원이 지난 17일부터 각 시·도 선관위에서 실지감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관위의 청구서 제출이 이뤄지는 만큼, 선관위와 감사원이 재충돌 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다만 선관위는 청구서 제출과는 별개로 감사원의 디지털 포렌식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는 등 감사에는 지속 협조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감사원은 감사 과정에서 선관위 인사담당자들의 PC에 대한 포렌식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구했지만, 선관위는 인사 자료를 제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렌식까지 수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선관위는 일단 감사원의 포렌식 요구에는 응하기로 했지만, 어느 범위까지 받을 것인가를 두고 감사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