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소명을 하는 과정에서 울컥하더라. 진정할 시간을 충분히 줬지만 머릿속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더라.”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에서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및 보유의혹을 소명하고 나온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화장실로 향했다. 코끝은 붉었고 눈가는 촉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심사장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는 윤리특위 제1소위 이양수 위원장(국민의힘)에게 직접 물었다. 새롭게 선보인 ‘김진의 모닝콜’에서다.
이 위원장은 “처음부터 운건 아니고 마지막에 다 끝나고 나서 최후의 소명을 하면서 울컥했다”며 “같은 의원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이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직자 재산등록 신고 의무를 회피하려고 한 행동이 아니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얘기를 했지만 분명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리심사자문위는 김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권고한 바 있다. 윤리특위는 징계수위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즉답을 피한 이 위원장은 “김 의원이 억울해하는 부분도 많이 있었는데 진짜 억울한 건지 이런 건 좀 의문이 남는다”며 “그것에 걸맞은 판단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윤리특위가 징계 수위를 결정하면 국회 본회의 표결(재적의원 3분의2 동의)을 거쳐 최종 징계가 확정된다.
다음은 김진 앵커와 이양수 위원장의 일문일답
-회의를 마치고 김 의원이 나오면서 눈물이 맺혀 있는 모습이었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우신 건 아니고 나름 이렇게 설명을 잘 하셨는데 마지막에 다 끝나고 나서 이제 마지막에 한 말씀하시라고 최후의 소명을 한번 하시라 이제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 최후 소명을 하시면서 울컥하셔서…. 좀 이렇게 감정에 복받쳐 어떤 그런 장면이 연출됐고요. 좀 진정할 시간을 충분히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교차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좀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최후 소명은 어떤 내용을 소명하던가요?
“그간 본인이 처했던 어려운 상황이라든지 그다음에 억울한 심정 그리고 좀 윤리위원들한테 본인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것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셨습니다.”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의혹이 다 풀렸습니까?
“지금 윤리자문심사위원회에서 제명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서 저희 윤리특위에 보고를 해온 것이 있습니다. 그 이유들에 대해서 저희들이 이제 질의를 했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는데 사실 좀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이 좀 있었고 그리고 명쾌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윤리위원님들 중에서 어떤 분은 이제 시원하다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또 다른 분들은 시원한 대답은 아니었다 이렇게 느끼시는 분도 있을 거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앞뒤가 안 맞은 대목이 어떤 부분일까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는 a로 이야기를 하고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b로 얘기를 했는데 그 a와 b가 서로 상충되는 이런 상황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가 이제 김남국 의원이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있구나 하는 걸 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공직자 재산등록 신고 의무를 회피하려고 한 행동들 아니냐라고 물었을 때 그것에 대해서 아니라고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그러면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분명해야 되는데 그 분명한 이유를 이제 못 대는 경우가 있는 등 이제 그런 것들이 윤리심사위원들뿐만 아니라 윤리특위위원들도 좀 문제를 삼는 거죠.”
-100억 가까운 자산을 투기를 통해서 불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이 됐나요?
“우리가 본 것은 사실 국내 거래소 그것도 김남국 의원이 제출한 업비트와 이런 국내 거래소에 제한된 거고요. 사실 전체 규모는 현재는 알 수 없죠. 그거는 이제 수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고 예를 들어 해외 거래소라든지 아니면 다른 여타 거래소에서 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까지는 우리가 이제 알 수가 없는 부분이고 현재 거래소 2개에서 제출한 것만으로도 이제 자산 총 규모가 한 100억 가까이 됐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제 재산 등록 신고할 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심사에 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앞서 투기 중독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라는 말씀도 있었는데…
“그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거의 매일까지는 아니지만 매일 일정 기간은 매일 한 적도 있고 어떨 때는 이틀에 한 번, 3일에 한 번 정도 한 적도 있지만 수년 동안 꾸준히 이제 계속해서 코인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 정도면 좀 우려스러운 거 아니냐는 질문을 했었다. 김남국 의원의 경우에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쨌든 굉장히 횟수라든지 규모라든지 그리고 기간이라든지 그리고 본인이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이게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해서 좀 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거를 못한 거라든지 이런 차원에서 보면 나름 좀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직 결론은 안 났지만 다음 소위 때 제명될 가능성이 있나요?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고 각 위원님들께서 알아서 판단하시리라 믿는데 저의 경우에는 김남국 의원이 일정 부분 반성을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또 억울해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억울해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진짜 억울한 건지 이런 건 좀 의문이 저희가 남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걸맞는 판단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