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이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월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이 법정에 출석해 "계획된 범죄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28일 오전 부산법원종합청사 354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습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씨는 지난 번 준비기일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했습니다.

연두색 수의를 입은 정씨는 가슴에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관찰대상 수용자에게 달리는 노란색 명찰을 찼습니다.

정씨는 자신의 변호인이 증거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던 중 자신의 의견을 직접 밝히며 재판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정씨는 '계획적인 범행이었냐'는 판사의 질문에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라고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증거에 모두 동의하냐' 등의 질문에도 "네"라고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정씨 측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행 배경 사실과 관련, 새할머니의 뺨을 때리고 구타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정씨의 계획 범행을 설명해 주는 혈흔 형태의 분석 감정 등을 추가 자료로 제출하고, 법의학자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정씨의 첫 공판 기일을 오는 9월 18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