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늘(5일) 오전 6시부터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원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 예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 2점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는 임 씨가 2013년 자신의 연구소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관내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 6점을 전부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오전에도 중장비를 동원해 ‘기억의 터’에 설치된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철거 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여성 단체의 반발로 철거하지 못했습니다.
정의연 측은 "임 씨의 성추행 범죄는 규탄하지만, 기억의 터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을 철거를 통해 지워버려선 안 된다"며 서울시의 철거 방침에 맞섰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찰과 시청 관계자 100여 명이 동원된 철거 작업 중에는 정의연 관계자 등의 저항은 없었습니다.
서울시는 ‘기억의 터’ 자체나 그 의미를 철거하는 건 아니라며 조만간 대체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