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신협에서 현금을 털고 베트남으로 달아났던 용의자가 베트남 카지노에서 검거됐습니다.
대전경찰청은 10일 오후 4시55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카지노에서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A씨를 인터폴 공조를 통해 검거했습니다.
현지 한인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대전 신협 강도로 보이는 한국인이 카지노에 들락거린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잠복 수사 끝에 A씨를 검거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해외로 도주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현지 공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였습니다.
공개 수배 자료를 현지 주재관에 전달해 한인회에도 공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제보가 전달됐던 겁니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58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검은색 헬멧을 쓰고 현금 3900만원을 턴 뒤 미리 준비한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범행 후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으로 도주했고 금산 추부면에서 오토바이를 버렸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도보와 택시 등을 이용하며 이동 수단을 수차례 바꿨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도로와 미개통 도로 등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A씨 신원을 확인했으나 A씨는 이미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후였습니다.
경찰은 A씨가 수억 원가량의 도박 빚을 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