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일 자신의 99번째 생일을 맞은 가운데 지지자들이 개최한 축하행사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고 있어 자택 요양 중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조지아 주 애틀랜타 플레인스에서 열린 행사에 사전 예고 없이 등장했습니다. 플레인스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지역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부인 로절린 여사와 함께 등장했고 참석자들은 이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 생일축하 행사는 통상 생일 당일 지미 카터 도서관에서 열려 왔지만, 연방 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가능성에 올해는 하루 앞당겨 열렸습니다. 연방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지미 카터 도서관은 셧다운 발생 시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흑색종 투병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올해 2월 연명치료를 중단한 채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습니다. 부인인 로절린 여사도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은 생일 당일에는 가족들과 조용히 보낸 것으로 현지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는 "(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3일 연례 지역 땅콩 축제 행사에도 등장하는 등 최근 외부 행사에 참여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