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31일) 오후 서강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또 대학 입시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대학에서 지방 학생들을 80%로 뽑겠다고 해서 비율로 정하면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학생 수를 보면 지방학생이 84%, 서울 학생들이 16%"라며 "해외 어느 대학도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뽑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로제의 노래 'APT(아파트)'를 언급하면서 집값이 다시 오를까봐 걱정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비싸다. 집값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달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부동산과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을 우려하는 인식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제성장 우려에 대해선 "전 세계가 4~5% 성장할 정도로 좋은데 우리만 잠재성장률이 2%면 낮은 것이지만 전 세계가 0% 성장할 때 우리가 2%면 높은 것"이라면서 국제적인 시각에서 정책을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서강대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 주최로 열린 청년 대상 행사에서 '글로벌 시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경험 등을 토대로 청년들에게 리더십과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는 방법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