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에도 카카오T 플랫폼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우티나 타다 등도 카카오T 앱을 통해 호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어제(7일)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카카오T 플랫폼 전반의 운영 방식을 전향적으로 바꾸겠다"며 "특히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다른 택시 플랫폼에 카카오T 플랫폼을 개방하는 등 이동의 질을 높이고 상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를 강하게 비판하자 오는 13일 택시기사들과 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힌 지 엿새 만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수료 체계와 관련해서도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체화 및 현실화 시키겠다"며 "비판을 받아온 가맹택시 사업구조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맹택시는 '카카오블루'라고 불리는 택시로, 기사들이 운임의 20%를 수수료로 내고 광고와 마케팅 참여 조건으로 운임의 15~17%를 돌려받는 두 개의 계약으로 운영됩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런 계약 방식이 이중 구조 계약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도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3일 택시기사 간담회에 류긍선 대표가 직접 참여해 올해 안에 의견수렴을 마치고 즉시 실행안을 발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런 카카오모빌리티의 발표가 경쟁사와 택시기사들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는 최근까지 지속되는 문제인데, 이제와서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블루' 기사들에게 부당하게 승객 호출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과 관련해서 카카오가 전혀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