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질소 가스를 이용한 첫 사형 집행이 코앞으로 다가와 국제기구와 인권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 사법당국은 현지시간 오늘(25일) 밤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에게 질소 가스 사형을 집행할 예정입니다. 질소 가스 사형은 사형수에게 안면 마스크를 씌운 뒤 질소 가스를 주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입니다.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된다면 질소와 같은 불활성 가스로 사형을 집행하는 세계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스미스는 지난 1988년 돈을 받고 목사의 아내를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앨라배마주는 2022년 11월 독극물 주사로 사형을 집행하려 했지만 주사를 놓을 정맥 부위를 찾지 못해 사형 집행에 실패했습니다.
주 정부는 스미스가 "몇 초안에 의식을 잃고 고통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인도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지만 종교계와 인권단체들은 실제로 고통이 없을지 알 수 없다며 일종의 생체실험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바티칸 산하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는 현지시간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질소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중단하지 않을 경우 유럽 차원에서 '앨라배마 보이콧 운동'을 벌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 역시 질소 가스 사형은 대형동물을 안락사할 때도 쓰지 않는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라면서 고문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