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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던지며 항의…클린스만 “저의 일하는 방식, 바뀌지 않을 것”
2024-02-09 11:35 스포츠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웃는 얼굴로 귀국했습니다. 축구 팬들의 성토가 쏟아졌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요구 여론을 일축했습니다.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귀국한 어제(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엔 300여 명의 축구 팬들이 몰렸습니다.

일부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이게 축구야!" "집에 가!" "고 홈(Go home)"을 외쳤고 엿을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앞서 대표팀은 한국시간 7일 새벽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대 2로 완패했습니다.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는 졸전 끝에 패하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도 거세졌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가 있나. 계속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는 첫 질문에 "나이스 퀘스천(좋은 질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저도 여러분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면서 "준결승전에선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도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면서 "그런 것을 생각하며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를 통해 얻는 희로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16강전이나 8강전 승리 땐 많은 분이 행복해하셨을 거고, 탈락하면 여론이 달라지고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발언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비판도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지도자이자 축구인으로의 자세"라고 밝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에 (미국 집으로) 출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유럽으로 가서) 이강인과 손흥민, 김민재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라며 "지적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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