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국 홍콩에서 열린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 간 친선 경기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인터 마이애미 소속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홍콩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사흘 뒤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하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며 환불 요구가 폭발한 것입니다.
블룸버스 통신에 따르면 홍콩 친선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는 입장권 가격의 50%를 환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틀러는 "우리는 주최사로서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불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달 중순 전까지 안내하겠다"고 알렸습니다. 또, 메시의 결장과 관련해 모든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태틀러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태틀러가 사회 각계각층의 요구에 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는 해당 경기의 환불을 요구한 민원이 1300건 이상 접수됐습니다.
이번 '노쇼' 사태로 인해 메시가 주장으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투어 계획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체육국은 다음달 열릴 예정이었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친선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항저우 체육국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모두에게 잘 알려진 이유로, 우리는 해당 친선 경기의 개최 조건이 맞지 않아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쇼'논란으로 인해 메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이윤상 베이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