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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에 넘어간 아이티…서방 국가들, 잇달아 외교 인력 철수
2024-03-11 14:29 국제

 아이티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현장을 도망치고 있다. 뉴시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갱단 폭동으로 최악의 치안 상황을 맞은 가운데 현지 해외 대사관들이 임시로 운영 중단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대사관 문을 닫진 않아도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곳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각) 군용 헬기를 급파해 현지 대사관 인력 상당수를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사관 근처와 공항 근처에서 갱단 폭력이 심해지면서 미 국무부가 일부 직원들의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사관 자체를 철수시키거나 운영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대사관은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예 대사관 임시 폐쇄를 결정한 곳도 있습니다. 아이티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일시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임시 폐쇄하고 최소 인원만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티에 직접 대사관을 두지 않고 옆나라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이 겸임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 측은 현지 안전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고,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현재까지 아이티 내 우리 교민 약 70명에 대해 접수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티에 대해 2019년 2월부터 '여행 경보 3단계(철수권고)' 발령 중인데, 이번 치안 불안 사태가 더 심화될 경우 여행 경보 4단계(여행 금지 조치로 즉시 대피 및 철수) 상향 조정을 포함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혼란은 3일(현지시각)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해외 순방에 나선 사이 갱들이 국립 교도소를 습격해 3500명의 재소자가 탈옥하면서 벌어졌습니다. 갱단은 아리엘 앙리 총리 사임을 요구하면서 폭력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행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입니다. 아이티 정부는 포르토 프랭스를 포함하는 서부지역에 비상사태를 내렸습니다.

카리브해 최빈국으로 알려진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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