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으로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신모 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해 억대의 범죄수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신 씨를 도박공간개설·범죄집단조직죄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신 씨 등 61명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9달 동안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파워볼 등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이들은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 8천여 명을 모집해 총 8600억 원 상당의 도박 자금을 운용했습니다.
신 씨는 국내 총판으로 활동하며 불법 도박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같은 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 붙은 상대를 흉기로 위협한 홍모 씨는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해 얻은 자금을 숨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홍 씨가 도박으로 얻은 수익을 숨긴 정황을 포착해 범죄수익은닉죄도 함께 적용해 수사 중입니다.
당초 'MT5'라는 불법 리딩방 운영 조직과 관련 있는 걸로 알려진 신 씨는 이들의 지인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신 씨와 홍 씨 등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면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등 61명, 불법 리딩방 관계자 30명 등 총 99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불법 리딩방과 도박사이트 관련 피의자 대부분은 20~30대로 이른바 'MZ조폭'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 대부분을 슈퍼카 렌트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