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공식 추대를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현지시각 어제부터 시작된 가운데, 행사 장소인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 인근에 등장한 '2m 높이 펜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17일부터 행사 장소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 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와 유나이티드 센터 반경 1km 정도에 대한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통, 인원 출입 등 통제를 위한 2m 펜스가 등장했는데, 보수 진영이 이를 이번 대선의 쟁점 중 하나인 '불법 이민' 문제를 꼬집기 위해 언급하고 있는 겁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보수 유튜버 베니 존슨은 현장을 찾아 "검문소와 철조망, 시멘트로 된 바리케이드, 보안 카메라, 드론 등 '국경 차르르'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것이 있다"며 "환상적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국경 차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를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시하며 붙여준 이름입니다. 전당대회 현장의 2m 펜스를 놓고, X(구 트위터)에도 "민주당의 위선이다", "불법 침략을 방조해놓고 본인들을 보호를 위한 장벽을 세우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당대회장 인근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들은 "(가자지구 점령을 끝내라!"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조!"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DNC)를 향해 행진하는 'DNC행진 연합' 측은 "우리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맹수의 배 중심부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끊고 팔레스타인 편을 들도록 외치는 것이 목적"이라고 시위 이유를 밝혔습니다.
시카고 경찰 당국은, 아직 전당대회 장을 둘러싼 펜스 안까지는 침입한 사람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