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은 같은 날 이스라엘의 수도에서 길을 걷던 남성의 배낭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을 '강력한 폭발 장치를 동원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현지시각 18일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0대 남성의 배낭이 폭발해 이 남성이 숨지고,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중상을 입었습니다.현지 매체는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서안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당시 80여 명이 있었던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의도한 폭발 시간보다 더 빨리 폭발물이 터졌을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은 날 벌어졌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 논의에서 중재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우리의 안보적 이익에 이해를 나타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마스 측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준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게 시간을 주기 위한 책략'일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주 중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