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오늘(28일) 오후 열린 현대자동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 세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10년간 총 12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기차 모델을 21개로 늘리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차종도 14개로 늘리며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잡았습니다. 이 중 전기차는 200만대를 팔겠단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오늘(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는 시장 상황에도 단기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현대차는 캐즘 속에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를 꼽았습니다. 하이브리드 수용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겁니다.

현대차는 준중형과 중형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을 뺀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합니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TMED-Ⅱ를 내년 1월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합니다. 이같은 하이브리드 경쟁력 강화로 2028년에는 133만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올 10월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아이오닉5, 아이오닉9과 같은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또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EREV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갑니다.

전기차 모델도 캐즘 극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형부터 럭셔리, 고성능 등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늘리겠단 겁니다.

최근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이슈가 된 배터리 역량 강화 또한 적극 추진하는데,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할 계획입니다.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와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는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과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