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대구 도심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조직위가 "꺾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오늘(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 열릴 축제와 관련한 계획 등을 설명했습니다.
조직위는 축제 구호인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에 대해 "어떤 방해와 탄압에도 꺾이지 않는 행진을 펼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쟁점이 됐던 도로점용 문제는 더는 허가가 필요 없다는 게 법원 판결로 명확해졌다"면서 "홍준표 시장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더 이상 공무원들을 불법 현장에 동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8일은 저희의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직위는 지난해 축제에서 대구시가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해,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성소수자와 지역민에게 상처와 고통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는 경찰과 공무원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당시 홍 시장은 시청 허가를 받지 않은 도로 점용은 불법이라며 공무원을 동원한 행정대집행을 했습니다.
반면 대구경찰청은 적법한 집회신고가 이뤄졌으니 문제가 없다며 주최측이 행사를 신고 내용대로 치를 수 있게 안내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2일 회의에서 올해 축제 개최장소와 관련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