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저축은행,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대출 실행(출처:금감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회사들이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총 14억 원 규모의 부적정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출 신청 및 심사과정에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들이 개입했는데, 임종룡 현 회장 재임 기간과 겹치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7일)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에 대한 수시 검사 잠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기업들이 우리저축은행과 캐피탈에서 각 7억 원씩 총 14억 원 대출을 실행했습니다.

우리저축은행은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가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에 신용대출 7억 원을 내줬습니다.

이 법인의 우리은행 출신 재무이사가,저축은행에 근무하는 우리은행 출신 부장에게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은행 출신 직원이 부적정 의견을 냈지만 결국 또다른 우리은행 출신의 그룹장 결재를 거쳐 대출이 취급됐습니다.

특히 법인이 받은 이 대출금은 손 전회장 친인척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우리은행 출신 직원이 대거 엮인 이 대출 건은 임종룡 현 지주회장 체제인 올해 1월에 이뤄졌습니다.

우리캐피탈에서는 손 전 회장 장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 법인에 부동산 담보대출 7억 원을 취급했습니다.

손 전 회장이 재임하던 22년 10월 대출을 내줬고, 23년 10월 만기연장 과정에서 여신위원회는 신용등급 악화, 담보물 시세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채권보전 조치없이 만기연장을 승인했습니다. 여신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은행 출신 본부장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게 28건, 350억 원 규모의 부적정 대출이 실행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금융원은 우리은행 및 경영진이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처를 취하지 않아 부적정 대출이 계열사로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로 확인된 차주 및 관련인의 대출금 유용 등 위법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축은행 및 캐피탈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자체징계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오늘부터 우리금융 전반에 대한 정기검사를 6주간 실시합니다. 임종룡 회장은 오늘 10일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과정에 대해 답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