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틀 전인 1일 롯데리아 모임에서 무엇이 논의됐는지 진술도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날 회동 한 참석자는 선관위 직원들을 계엄 다음 날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케이블 타이나 마스크, 두건을 사용해서요.
강병규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이틀 전, 노상원 정보사령관과 롯데리아에서 만나, 비상계엄 사전 논의를 한 걸로 알려진 문상호 정보사령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문상호 / 정보사령관]
"(햄버거집에서 노 전 사령관이랑 어떤 지시 받으셨는지, 어떤 내용 논의하셨나요.) …."
당시 롯데리아 회동에는 노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외에도 정보사 소속 정모 대령, 김모 대령이 참석했습니다.
정모 대령은 자신의 고문 변호사를 통해 당시 회동에서 논의된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계획을 밝혔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의 명단을 확보해 출근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회의실로 이동시키는 방안과, 케이블 타이나 마스크, 두건 등을 이용해 직원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방안 등 구체적 행동 계획을 검토했다고 시인한 겁니다.
앞서 정보사 요원들이 선관위 직원들을 무력으로 제압해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로 납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변호인은 정대령이 2인1조로 인원을 배치하고 선관위 직원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할 수단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상급자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들은 데 그치지 않고 국헌문란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지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영상취재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