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5년째 선행을 이어가는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8천만 원이 넘는 돈을 놓고갔는데요.
지금까지 기부한 돈이 10억 원이 넘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무원과 주민들이 종이 상자를 열어봅니다.
상자엔 황금색 돼지 저금통과 오만원권 지폐 뭉치가 담겨 있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기부금입니다.
[현장음]
"다 해서 8003만 8850원을 주셨습니다."
노송동 주민센터에 중년 남성의 전화가 걸려온 건 오전 9시 26분쯤.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아래 성금이 든 상자를 뒀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조승희 /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뉴스로만 접하시던 분을 직접 전화로 받다 보니까 되게 생경하고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상자에 들어있던 편지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따뜻한 한해를 보내라는 덕담이 적혀 있었습니다.
얼굴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25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기부한 기부금은 10억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 2019년엔 6천만 원이 든 상자가 도난당하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선행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황세인 /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팀장]
"천사가 25년째 나타났던 것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따뜻한 나라다.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고 노송동 천사는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천사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매년 10월 4일을 '천사(1004)의 날'로 부르며 불우이웃 나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