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용 제품, 사람이 쓰는 것보다 더 비쌀 때가 많습니다.
펫 택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는데, 이렇게 비쌀 이유가 있는 걸까요.
경제카메라 임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반려견을 입양한 유 혁 씨 가족.
하나 둘 반려용품을 사면서 비용 부담이 점점 커지자 일반 제품과 병행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유 혁 / 반려견 보호자]
"물티슈 같은 것도 같이 공유하는 것 같고 수건도 같이 쓰는 것 같습니다."
실제 반려용 물티슈, 빗 등은 사람들이 쓰는 일반 제품보다 3~4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반려동물 간식이나 생수에도 높은 가격표가 붙습니다.
[김은희 / 반려묘 보호자]
"지출은 제가 월급받으면 일단 걔(고양이) 꺼부터 먼저 사요."
반려용품과 일반제품을 골고루 사봤습니다.
반려용 수건과 일반 수건은 약 2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나지만 실제 외관이나 촉감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먹는 제품으로 오면 차이가 더 커집니다.
이 강아지용 만두는 일반 제품보다 4배 더 비싼데요.
반려인들의 심리를 자극한 지나친 상술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반려용품 도매 상인]
"(일반 소매점에) 납품을 하면 거의 한 두세 배 이상 (마진을) 하시는 것 같긴 해요."
판매자들은 생산 규모가 제한되고 제품의 특수성으로 인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었다고 해명합니다.
반려용이란 이유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펫 택스' 현상에도 전문가들은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박준혁 / 수의사]
"반려동물 제품이 이렇게 막 특별하게 특수하게 이렇게 만들어지는 게 최근의 일들이기 때문에, 너무 건강이 안 좋은 아이들 이외에는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보거든요."
오히려 사람의 음식을 흉내 낸 간식 제품들은 영양 과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권장하진 않습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오는 2032년 152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백만 원이 넘는 가방과 고가의 목줄 등 반려동물 맞춤형 명품시장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쪽 브랜드는 이제 영국이고 저쪽하고 이제 프랑스 브랜드인데 쟤는 더 비싸요."
과도한 상술에 매몰되지 않고 반려동물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뒷받침할 시장거래 질서 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제카메라 임종민입니다.
연출 : 박희웅
구성 : 강전호, 이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