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건현장 360]재탕에 삼탕…화환 리본갈이 실태 점검해 보니

2025-03-01 19:45 사회

[앵커]
우리나라 경조사에 꼭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이 화환입니다.

리본만 갈아서 재탕 삼탕하기 일쑤라고 합니다.

불법 재사용 실태를 고발합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환입니다. 

불법 재사용을 막고자 생화로 만든 화환을 다시 사용할 땐 이렇게 표시해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는데요.

제도 시행 5년째 제대로 적용되고 있을지 그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 

대구의 한 꽃집.

겉보기엔 새 화환 같지만 특수 손전등을 비춰 살펴보니 꽃에 묻은 형광물질이 보입니다. 

전날 단속반이 미리 장례식장 화환들을 대상으로 뿌려둔 겁니다.

[현장음]
"저희가 뿌린 거잖습니까, 이거."

[현장음]
"물기 촉촉한 게 한 번 씻어서 (형광물질) 털어냈는데 덜 털렸네."

또 다른 지역 꽃집.

외국인 노동자가 화환에서 꽃을 뽑아 모아둡니다.

불법 재사용을 위해 시들지 않은 꽃은 따로 빼두는 겁니다.

[A 씨 / 재사용 화환 꽃집 사장]
"(재사용) 인정할게요. 그렇다고 저희가 새 꽃을 안 쓰는 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재사용 안 하는 데는 단 한군데도 없어요."

[재사용 화환 받은 상주]
"꽃이 조금 시들었다 했었는데 (재사용이란 걸 알고) 자세히 보니까 차이가 좀 많이 나더라고요. 받는 입장에서는 썩 좋은 기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꽃집 사장들은 재사용이 단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B 씨 / 불법 재사용 화환 꽃집 사장]
"(화환값) 3만 원 이렇게 하는 거는 다 재활용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꽃값에) 배송비까지 하면 이거 답이 없는 구조거든요."

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해 화환을 주문 받는 꽃집이 배송비와 제작비를 빼고 이윤을 쉽게 남기기 위해 꽃을 재사용하는 겁니다.

화환을 재사용했다고 표시하지 않으면 최대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지난 5년간, 평균 적발 건수가 전국적으로 40건도 채 되지 않습니다.

장례식장과 꽃집이 단속 정보를 은밀하게 공유하기도 합니다. 

[B 씨/ 불법 재사용 화환 꽃집 사장]
"(이거 단속하는 걸 아예 모르셨어요?) 어제 ○○(장례식장)에 이거(형광페인트) 뿌렸다 하는 소리는 들었거든요."

화환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PD: 엄태원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