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를 휩쓴 주인공이 25년 만에 탄생했습니다.
유독 마스터스와는 인연이 없던 로리 매킬로이입니다.
눈물을 쏟아낸 우승 순간, 장치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골이 홀컵에 떨어진 순간, 로리 매킬로이는 그린에 엎드린 채 온몸을 들썩이며 흐느낍니다.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던 마스터스에서 17번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이번에도 쉽지 않았습니다.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1.5미터 버디를 놓치면서 연장 혈투를 치러야 했습니다.
이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골프 역사상 단 6명만 이룬 대기록인데 매킬로이가 타이거 우즈 이후 25년 만에 새 역사를 쓴 겁니다.
데뷔 7년 만에 US오픈, PGA챔피언십, 디오픈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했지만 대기록 달성에 11년이 더 걸렸을 만큼 유독 마스터스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로리 매킬로이 / 프로골퍼]
"제 가족과 팀…"
벅찬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한 매킬로이는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로리 매킬로이 / 프로골퍼]
"제 가족은 제가 해마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여기 와서 도전하는 여정을 함께 해왔습니다. 앞에 있는 제 딸 포피에게 꼭 한 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너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마."
이번 대회 직전 이벤트 경기에서 매킬로이의 4살 된 딸 포피가 기적 같은 퍼트를 성공시키며 매킬로이의 우승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