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이 이륙 직전 항공기의 비상문을 여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 백명의 발이 묶였는데요,
이륙 후였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항공기 앞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한 여성의 팔을 붙잡고 밖으로 나갑니다.
[기내 안내방송]
"강제로 문을 열려는 손님이 계셔서 불가피하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30대 승객 A씨가 에어서울 항공기 비상문을 연 건 오전 8시 15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진입하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A씨는 비행기 앞쪽으로 뛰어가 우측 비상문을 열었습니다.
[김정온 / 피해 탑승객]
"여자분이 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막 나가더니 열었어요."
승무원과 승객들이 말리자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비상문이 열리면서 탈출 슬라이드가 작동했고 결국 항공기는 이륙을 포기했습니다.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202명은 기내에 2시간 넘게 대기해야 했습니다.
이륙 후 문이 열렸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피해 탑승객]
"뜨지 않아서 다행이지. 떴으면 어떻게 됐겠어요. <진짜 큰일 났어요, 정말 감사해요, 올라가서 열었으면 우린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A씨는 횡설수설하며 문을 왜 열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객이 임의로 비행기 출입문이나 탈출구를 조작하면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집니다.
에어서울 항공기는 비상문 점검을 마친 뒤 오후 2시쯤 김포로 향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