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 관세 폭탄의 틈 속에서 중국은 반미 전선을 다지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 베트남을 찾아 "일방적인 괴롭힘에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을 만났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또 만났네요."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 등 환영행사를 지켜본 뒤 회담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베트남은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의 '관세 폭탄'을 비판했습니다.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반미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시진핑 주석은) 작은 배는 거친 파도를 견디지 못한다. 함께 큰 배를 타야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서열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만난 시 주석은 인공지능, 철도 연결 등 45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했습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보다 한층 더 나아간 '운명공동체 가속 건설'이라는 이름의 공동성명도 발표했습니다.
다만,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단속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중국과 실제로 얼마나 결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동남아 국가들을 '틈새 공략'해 공동 전선을 꾸릴 계획입니다.
오늘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시 주석은 캄보디아를 거쳐 오는 18일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