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학원가가 아닌, 서울 시청에 걸린 현수막입니다.
서울시가 교육복지 정책인 '서울런'을 홍보하려고 걸었던 건데, 대학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결국 내렸습니다.
강태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서울시청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입니다.
대입합격 782명이라는 문구 아래,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합격자 수가 큼직하게 적혀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복지 정책인 '서울런' 성과를 알리는 겁니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온리안 강의와 일대일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8일)]
"이른바 스카이대라든가, 의예과라든가 이런 과에 들어가는 숫자도 늘어나고 있고. 성과가 정말 괄목할 만합니다."
하지만 현수막을 두고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대입 실적을 성과로 내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민원도 제기됐습니다.
[김휘수 / 서울 마포구]
"대학 서열보다는 진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그 특성을 잘 살려서 대학교를 가는 게 중요하지, 일반 사교육계에서 하는 것처럼 그런 걸 따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돼요.)"
서울시 관계자는 "정책 효과를 알리기 위해 정량적인 지표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재는 현수막을 철거한 상태인데 비판을 수용했다기 보다는 강풍으로 훼손되자 임시로 철거한 겁니다.
서울시는 여론을 반영해 표현을 수정한 뒤 다시 현수막을 내걸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