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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내고 가고, 있던 노선도 폐지되고…운영 미숙 ‘예비군 셔틀버스’

2025-05-15 18:06 사회


 왕복 1만원 셔틀버스를 타려고 줄을 선 안양시 예비군들

국방부가 전국의 육군 예비군 훈련장을 통폐합(과학화)하는 과정에서 접근이 어려운 훈련장을 중심으로 '셔틀 버스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운영 미숙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비군에게 지급 되는 교통비(8000원)보다 셔틀 버스 이용료가 더 비싼 곳이 있는가 하면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기존에 있던 셔틀 버스 노선이 폐지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비는 8000원인데 셔틀 버스 이용료는 1만 원

 그래픽-안양시 예비군 장병 이동경로

경기 안양시 만안구의 예비군들은 남서쪽으로 약 8.7㎞ 떨어진 안산시 상록과학화예비군훈련장까지 가야합니다. 그런데 훈련장이 운영하는 셔틀 버스 비용은 왕복 1만 원. 예비군들이 하루 훈련으로 받는 교통비(8000원)보다 2000원 더 비싸 오히려 돈을 더 내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상록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는 한 예비군은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여러 번 갈아타고 훈련장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린 뒤에도 30분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며 "훈련소에서 지급 받는 교통비보다 이용료가 더 비싼 것은 잘못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양시 관계자는 채널A에 "담당 군부대에 기존 예비군 육성지원 예산을 활용해 셔틀 버스 운영 예산을 편성할 것을 요구했는데 부대 측에서 하지 않았다"며 "올해 하반기(7~12월)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부대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하철역 생겼다며 있던 버스 없애

 그래픽-남양주시 예비군 장병 이동경로

지하철역이 새로 들어섰다며 기존에 있던 셔틀 버스를 폐지한 곳도 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예비군들은 남쪽으로 약 23㎞ 떨어진 경기 성남시 야탑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는데 올해 3월 이 구간에서 운영 중이던 셔틀 버스가 돌연 사라졌습니다.
남양주 예비군들이 받은 공지에는 '올해부터 셔틀 버스 미운행'이라며 그 이유를 8호선 다산역 개통과 예산 삭감으로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8호선 연장 개통과 함께 개통된 다산역은 남양주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남양주시의 한 예비군은 "훈련장까지 차로 가면 35분 정도가 걸리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여러 번 갈아타야 하고 1시간 넘게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도 "내년부터 셔틀 버스가 다시 운행될 수 있도록 부대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통폐합된 26개 예비군 훈련장 중 셔틀 버스가 없는 곳은 4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방부 "지자체와 협의해 운영 확대할 것"

 그래픽-지역별 예비군 장병 격차

저출산으로 인한 예비군 수 감소 등의 이유로 예비군 훈련장이 통폐합되는 가운데 셔틀 버스 운영은 예비군들을 위한 지원책 중 하나로 거론돼 왔습니다. 셔틀 버스 운영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예비군 훈련장 책임 부대에 지급하는 '예비군 육성 지원 예산'을 활용해 운영되는데, 지역별 편차도 적지 않고 일부 군 부대가 예산 편성을 제대로 하지 않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 됩니다.
국방부는 "셔틀 버스 운영을 위한 예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해 무료 셔틀버스 노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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