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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계약 취소” vs “탄핵 예스”…트럼프·머스크, 극한 충돌

2025-06-06 08:3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간 우정이 결국 파국을 맞은 뒤 노골적인 비난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세법안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머스크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난에 나선 이후 양측은 거친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5일(한국시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영상에 대해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했을 것이고, 상원은 공화당이 51대 49가 됐을 것"이라며 "배은망덕하다(Such ingratitude)"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서 "일론이 없었어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을 것이다",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이 법안(감세안)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고 자신을 깎아내리자 반격한 것입니다.

머스크는 법안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서도 "거짓"이라며 "이 법안은 한 번도 제게 보여진 적이 없고, 한 밤중에 너무 빨리 (하원에서) 통과돼 의회에서도 거의 아무도 읽어보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이 되기 전 책임 재정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모아놓은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 사람은 어디로 갔나"고 비꼬았습니다.

나아가 "중도층 80%를 실제로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을 미국에 만들어야 할 때라고 보느냐"는 설문조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와 결별을 선언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재진 앞에서 머스크를 비판한 후 트루스소셜에 별도 게시글을 올려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일론은 점점 더 인내심을 잃게했고, 나는 그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며 머스크를 백악관에서 쫓아냈다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어서는 "제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기차를 사도록 모두에게 강요하는 전기차 의무를 없앴는데(그는 몇달 전부터 제가 그렇게할 것이란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냥 미쳐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사업체에 대한 공격도 암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예산 수십, 수백억을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끝내는 것"이라며 "저는 바이든이 그렇게 하지 않은 사실에 항상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일론이 내게 등을 돌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몇달 전에 그렇게 했어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머스크도 공격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는 "진짜 큰 폭탄을 떨어뜨릴 시간"이라며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이름이 들어있다. 그게 그 문서들이 공개되지 않는 진짜 이유다"고 했습니다.

이는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로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좋은 하루 보내라 DJT(트럼프 대통령 이니셜)"라고 적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트럼프는 탄핵되고, JD 밴스가 그를 대체해야 한다'는 게시글에 "예스(Yes)"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는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를 일으킬 것이다"고 적으며, 감세안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정책 전반으로 전선을 확대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참여해 적극 활동했고, 당선 이후엔 최측근으로 부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로 불리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대규모 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해 행정부 실세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충돌 사태 이후 테슬라 주가는 14.26%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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