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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5억 벌어서 13억 썼다?! ‘김민석 치트키’로 의혹 끝났을까

2025-06-29 15:00 정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본질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편에서 살펴봤지만, 이미 김민석 후보자는 두 차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처벌을 받았죠. ‘전과자 국무총리’ 비판에 대해 민주당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추징금도 다 냈다는 건데요.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과거 전과와 연결해 추징금 내는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수입은 5억 1천만 원인데, 추징금을 포함해서 이 기간 쓴 돈은 13억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5억 벌고 어떻게 13억 원을 쓰느냐, 8억 원이 빈다, 이 돈 혹시 불법 정치자금 받아 쓴 것 아니냐는 거죠.

김민석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해명을 내놨는데요. 의심받고 있는 수입과 지출은 결국 맞춰졌을까요? 과연 재산 관련 의혹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남은 의문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자금 의혹’ 뭐길래?

김민석 후보자가 이번 인사청문회 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 전 재산이 2억 원인데, 2억 원에 무슨 부패가 끼어들 틈이 있겠나”라고요.

실제로 신고된 재산이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모친까지 2억 1504만 원입니다.
본인 재산은 사무실 전세권 800만 원, 예금 6300여만 원, 사인 간 채무 1억 4천만 원. 배우자는 상가 2천만 원, 오피스텔 전세권 4억 원, 토지 1200만 원, 예금 6065만 원, 테슬라 주식 1965만 원, 티볼리 자동차 1대. 모친은 소유한 빌라가 1억 6300만 원인데, 2억 8천만 원 채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남 예금 103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쓴 돈을 봤더니, 추징금을 6억 2천만 원 냈습니다. 2차 불법자금 사건으로 2010년에 추징금 확정된 게 7억 2162만 원이죠. 김 후보자는 2020년~2024년 사이 이 중 6억 2천만 원을 나눠 내면서 다 갚았는데요. 야당은 최근 5년 동안 국제고를 다니고, 미국 코넬대에 진학한 장남 교육비도 2억 원 가까이 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당 국제고는 1년 학비가 2천만 원이 넘고, 코넬대 수업료와 생활비도 1억 원이 넘게 든다고 추정한 건데요. 김민석 후보자도 이 금액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고 있죠. 그리고 5년 동안 카드‧현금 2억 3천만 원과 교회에 기부(헌금)한 금액 2억 원, 월세 5천만 원까지 하면 13억에 달하는 돈을 썼다는 계산입니다. 막상 이 기간 번 돈은 2020년과 2024년 국회의원 당선돼 받은 세비 5억 1천만 원뿐인데, 어떻게 13억 원을 쓸 수 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김민석 “최근 5년간 축의금‧조의금‧출판기념회 있었다”

김민석 후보자는 “아무 문제 없다”면서, “아들 교육비는 전 배우자가 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맞다고 해도, 6억 원이 비죠. 김 후보자는 “축의금과 조의금 받은 것이 있고, 출판기념회를 두 번 했다. 강의료도 받은 게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돈을 다 합치면 6억 원이 채워진다는 거예요.

김 후보자는 전 부인과 1993년 결혼했다가, 2014년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말 현 배우자와 재혼을 했죠. 2020년에는 장인상을 치렀습니다. 2022년과 2023년 출판기념회를 두 차례 했고, 강의료도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신고한 사업 소득과 기타 소득 내역이 1420만 원밖에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중 강의료로 5년간 800만 원 정도 받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축의금‧조의금‧출판기념회로 6억 원이 만들어져야 하는 건데, 이에 대한 신고 내역은 찾을 수 없다는 거죠. 축의금은 현금으로 받고, 조의금도 현금으로 받습니다. 출판기념회에서도 현금으로 받죠.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현금’도 신고를 해야 하는데 6억 원이 신고된 적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자는 해당 금액을 그해 다 소비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매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국회의원 재산 신고를 했는데, 그해 들어온 현금을 12월 31일 전에 다 써버리면 신고를 안 한다는 거죠. 만약 올해 1억을 벌었는데, 5천만 원만 쓰고 나머지는 남아있다면, 전년도 대비 재산에 5천만 원이 더해졌으니 신고를 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올해 1억 원을 벌어서 12월 31일 전에 1억 원을 다 썼다면 재산에 변동이 없으니 신고할 게 없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공개한 추징금 납부 내역과 경조사‧출판기념회 시기를 대입해 봤습니다. 2020년 추징금 1억 4550만 원 납부한 건 장인상 조의금으로, 2021년 추징금 6천만 원은 세비로, 2022년 1억 6100만 원과 2023년 1억 4400만 원 추징금은 두 차례 출판기념회 수입으로 냈다고 해도, 2024년 1억 1557만 원 추징금은 무슨 돈으로 냈냐고 지적했습니다. 아들 교육비도 전 배우자가 낸 게 맞느냐며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려고 했는데, 결국 못 불렀죠. 이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증인이 0명이었습니다.


▶5억 벌어 13억 지출… 김민석 후보자의 해명은?

김민석 후보자는 축의금‧조의금‧출판기념회로 받은 현금을 합치면 수입과 지출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액수가 빈다며 계속 의문을 제기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때 구체적인 내역을 제시합니다.

야당이 주장한 최근 5년 지출 액수는 13억 원. 아들 교육비를 전처가 낸 게 맞다면, 2억 원을 뺀 11억 원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11억 원을 김 후보자는 어떻게 채웠을까요?

세비 5억 1천만 원, 축의금 받은 건 모두 장모님을 드렸고, 장인상 조의금 1억 6천만 원, 두 번의 출판기념회에서 책 한 권당 5만 원씩 해서 1억 5천만 원과 1억 원 현금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던 치트키를 갖고 나오죠. 김 후보자는 “나는 몰랐는데, 배우자가 이제 와서 이야기 하더라”면서, 최근 5년 사이 처가에서 생활비를 2억 원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추징금 내고 하느라 돈이 없으니, 배우자가 처가에 월 200~300만 원씩 생활비를 요청해 받아 썼다는 해명입니다.

김 후보자가 제시한 내역으로 보면, 최근 5년 수입이 11억 2천만 원입니다. 지출 내역 11억 원과 얼추 맞게 된 거죠.


구체적으로 연도별 지출 금액도 제시했습니다.
2020년 1억 4550만 원 추징금 납부와 교회 헌금으로 지출한 건 장인상 조의금 받은 1억 6천만 원과 그해 세비로, 2021년 6천만 원 추징금은 세비로, 2022년 1억 6100만 원 추징금과 교회 헌금은 첫 번째 출판기념회 수입과 세비로, 2023년 1억 4400만 원 추징금과 교회 헌금은 두 번째 출판기념화 수입과 세비로 냈다는 거예요. 문제는 2024년 추징금 1억 1557만 원은 무슨 돈으로 냈느냐? 김 후보자는 “2024년에는 총선이 있었다”면서, 1억 8천만 원 대출을 받아 추징금과 선거 비용으로 사용했고, 이 대출금은 아파트 보증금을 빼서 갚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수입과 지출 금액 계산이 얼추 맞춰졌지만,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이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말밖에 없다는 거죠. 조의금도 현금, 출판기념회 수입도 현금이라 기록 남은 게 없다는 건데요. 처가에서 지원받은 생활비 2억 원도 현금이지만, 국민의힘은 이 부분은 기록이 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로부터 5천만 원 이상 지원을 받으면 증여세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전 증여세를 처리했다”고 밝혔지만, 관련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이 무리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청문회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단돼 자료를 못 냈다는 입장인데, 해명 외에 증여세 증빙 서류 등 아직 우리 눈으로 본 건 없는 겁니다.

▶해명에도 ‘김민석 스폰서’ 의심하는 국민의힘, 왜?

민주당에서는 “추징금과 빚을 성실하게 갚았고, 재산이 2억 원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에선 “숫자 끼워 맞춘 것 같다”며 의혹 제기를 거두지 않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의심하는 건, 스폰서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입니다.

스폰서로 지목된 인물은 강모 씨입니다. 강 씨는 2010년 유죄가 확정된 사건 때도 등장했던 인물이죠. 김민석 후보자가 강 씨에게 2억 5천만 원 등 세 명에게 7억 원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처벌받았었는데요. 이 재판에서 강 씨가 김 후보자 미국 유학 시절 강 씨가 생활비와 유학비조로 매달 450만 원씩 총 1억 6천만 원을 줬다는 내용도 나오죠. 물론 김 후보자는 이 돈을 두고 “배추 투자금을 받은 것”이라 해명했지만, 당시 판결문에는 ‘무상 송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강 씨는 1957년 전북 완주 출생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지낸 인물인데요. 김 후보자와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2007년부터 2024년까지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과거 재판에서 김 후보자는 “강 씨와는 형제 같은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씨는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이름을 바꾸자, ‘민주당’ 이름을 가져와 원외 정당을 만들어 대표를 지냈는데요. 김민석 후보자가 2016년 1월~10월 이 민주당 대표를 이어서 하기도 했습니다. 이 원외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 흡수 합당돼, 문재인 민주당에서 김 후보자가 민주연구원장을 지내죠. 강 씨는 민주당에서 광명을 지역위원장을 지내고, 이번 이재명 선대위에서는 체육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죠. 과거 강 씨 여의도 오피스텔에 2008년에 김민석 후보자와 자녀들이 주소를 둔 적도 있고, 이 오피스텔에서 김 후보자가 아이공유프로보노코리아라는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의혹이 강 씨와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을까요?

강 씨는 김 후보자에게 2018년 4천만 원을 빌려주면서, ‘변제 기한 5년-원금 일시 상환-이자는 원금의 2.5%’로 차용증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같은 조건으로 강 씨에게 빌린 1천만 원씩 4건을 포함해 같은 조건으로 총 14건의 차용증이 있었던 겁니다. 4월 2일~23일 사이 강 씨 말고도 10명에게 1천만 원씩 ‘변제 기한 5년-원금 일시 상환-이자는 원금의 2.5%’ 조건으로 돈을 빌린 거죠. 이 돈이 총 1억 4천만 원인데, 차용증 내용과 달리 7년째 갚지 않고 있는 상황. 국민의힘에선 돈 빌려준 사람들 중 강 씨 회사 감사도 있다면서 “김민석의 자금 저수지가 강 씨가 아닌지 밝혀야 한다. 실질적인 채권자를 감췄다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1억 4천만 원은 김민석 후보자 재산 신고 내역에 ‘사인 간 채무’로 올라가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과거 불법 정치자금 사건 때도 계약서 쓰고 빌린 돈으로 하고는 갚지 않았다면서, 결국 강 씨가 스폰해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1억 4천만 원이 재산 신고에 채무로 남아 있으니 언젠가는 갚을 돈이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김민석 인사청문회 끝… 의혹 해소? 의문 여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의혹’ 문제. 마지막으로 현재까지의 상황과 어떤 문제가 남은 건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최근 5년 수입과 지출 액수는 거의 맞춰졌습니다. 김민석 후보자의 말에 따르면 액수가 맞는데, 증명은 없습니다. 조의금‧출판기념회 수입 등이 다 현금 수입이니 증빙할 방법도 없고, 처가로부터 지원받은 2억 원에 대한 증여세 서류 등 일부 자료는 현재 안 내놓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증여세 처리됐다”고 하지만, 만약 증여세를 안 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또, 조의금‧출판기념회‧처가 지원금 등 현금 받은 걸 그해에 다 쓰지 않고 갖고 있었는데, 재산 신고를 안 했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되겠죠. 국민의힘이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해명을 믿을 수 없다” 외에 명확한 뭔가는 없는 상황입니다.

김민석 후보자의 두 차례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추징금 납부 상황 등 이번 재산 의혹에 대해 살펴보면, 본인이 평생 돈을 크게 번 적은 없고, 남들의 도움을 계속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1996년~2004년까지 국회의원을 하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으면서 추징금 2억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죠. 미국 유학 가서는 강 씨로부터 매달 450만 원씩 생활비‧유학비를 받아 지냈습니다. 김 후보자는 “배추 투자 수익금 받은 것”이라 하지만, 과거 재판 판결문에는 ‘무상 송금’이라고 돼 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추징금 2억 원 납부와 선거 출마를 위해 후원회장-대학동창-지지자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돈 받아서 선거 치르다가 또 불법 정치자금으로 유죄를 받고, 7억 원 넘는 추징금을 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러면 이 추징금은 무슨 돈으로 냈느냐? 본인이 번 국회의원 세비도 있지만, 장인상 조의금과 출판기념회 열어 받은 돈, 그리고 처가에서 지원받은 생활비로 상당 부분을 충당한 겁니다. 아들의 교육비와 유학비는 이혼한 전 배우자가 냈다고 하고요. 그리고 지금 재산은 2억 1504만 원입니다.

계속 제기되고 있는 ‘불법 정치자금’과 ‘스폰서 정치’ 의혹은, 일단 증빙이 없어 김 후보자의 해명을 100%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과거 두 번의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 내용으로 볼 때 이번에도 돈을 빌린 척하면서 불법 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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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제작: 이혜지·허수연 PD·인턴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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