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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흙탕물 뚫고…산사태 피해 속 목숨 건 구조

2025-07-22 19:24 사회

[앵커]
산사태 피해 속에서 목숨을 건 구조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웃을 구하기 위해 흙탕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의 이야기, 홍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거센 비가 오는 가운데 여성이 대피길에 나섭니다.

발이 푹푹 빠져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길은 엉망입니다.

밀려드는 토사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이웃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당시 통화 내용]
"산사태가 나서 흙탕물에, 나는 지금 어떻게 해. 사람이 오면 쓸려갈 정도다. 올 수 있겠니? 이게 위험한데."

전화를 받은 주민, 흙탕물이 연신 밀려오는 길을 뚫은 끝에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주민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얼굴 공개를 사양했습니다.

[산사태 고립 주민 구조자]
"전화가 몇통화가 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고 바로 달려왔죠. 진짜 한강 폭포수예요. 친구가 있으니까 와야죠."

주유소 뒷편에서 토사와 나무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한 대가 그만 토사에 묻혔습니다.

망치와 삽을 들고 구조에 나선 주유소 직원들.

10여분간 사투 끝에 문을 뜯어 일가족 4명을 구했습니다.

[유준희 / 산청휴게소 주유소 직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가 들렸고,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

또다른 마을에선 20대 손자가 집 밖으로 튕겨나온 95세 할머니를 업고 700m를 뛴 끝에 결국 살려냈습니다. 

[현대환 / 경남 산청군]
"일단 업고 뛰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니까."

극한 호우와 산사태 속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용감한 시민들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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